SW 의무 교육을 앞두고 교육계는 요즘 코딩 열풍이다. 관련 교육기관들이 우후죽순 생기고 학부모들은 코딩 교육을 어디에서 받아야 할지 몰라 우왕좌왕한다. 그러면서 드는 의문, 우리 아이를 IT 개발자로 키울 것도 아닌데 왜 코딩을 배워야 하지? 코드를 외우고 프로그램 개발을 SW 교육으로 알고 있다면 이런 의구심이 드는 건 당연한 일. SW 교육 본연의 목표는 코딩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성을 키우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으로 떠오른 SW교육, 제대로 알고 제대로 배우자.
◆ 21세기는 프로그램 능력이 핵심
“21세기에는 ‘프로그래밍 능력’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핵심 역량이 될 것이다.” 세계적인 코딩 교육 열풍을 주도한 자크 심즈 코드카데미 창립자 겸 대표의 말이다. SW 교육의 목적은 컴퓨터처럼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컴퓨팅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 지넷 윙(Jeannette M. Wing) 부사장이 처음으로 개념을 정의한 이후 세계 각 분야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윙 부사장은 컴퓨팅 사고력의 핵심으로 문제해결 능력을 꼽았다. 주어진 문제를 컴퓨터처럼 분석해 자신만의 논리로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 도구 중 하나로 사용되는 것이 바로 ‘코딩’이다. 코딩은 문제해결과정을 구성한 후 컴퓨터 언어로 표현하는최종 단계. 예컨대 쿠키 굽는 기계에 다음과 같은 순서(반죽 만들기 → 팬에 기름 두르기 → 오븐에 팬 예열 → 팬에 반죽 넣기 등)로 명령을 해 쿠키를
완성한다.
문제를 해결하고, 결과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창의력과 논리력이 자란다. 집까지 가는 가장 빠른 길 찾기, 장마철 대비법 마련하기 등의 활동도 컴퓨팅 사고력을 자극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다양하고 폭넓은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코딩이 가장 효과적인 도구로 사용된다.
◆ 산출물 직접 만들며 분석력·창의성 키워
현재 코딩을 단계적으로 배우며 따라하기 식으로 SW 교육이 이뤄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스크래치(Scratch)와 같은 블록형 코딩으로 시작해 파이썬(Python)을 거쳐 C언어까지 차츰 복잡한 언어를 배우게 되는데, 언어에 집중하다 보니 많은 어린이들이 어려운 C언어에 들어가서 교육을 포기하곤 한다. 교재나 교사의 시범을따라하며 각 프로그래밍 언어의 사용법을 익히느라 원래의 교육 목표인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는 데 한계가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SW 교육은 프로그래머가 되기 위해 어려운 컴퓨팅 언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컴퓨팅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사고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비판적 사고, 소통, 협동 능력을 바탕으로 창의력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진정한 SW 교육은 학생 스스로 산출물을 만들어 봄으로써 문제점을 찾아 분석하고, 최선의 해결방법을 찾는 과정 자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