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 2016년 1월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처음 언급된 이 개념은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가상공간과 현실을 연결해 하나의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많은 제품은 스마트폰처럼 스스로 데이터를 축적하고 해석하는 ‘지능’을 갖게 된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에서 발표한 미래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가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2020년까지 총 710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20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돼 총 510만여 개 일자리가 감소한다고 한다. 이에 전 세계 교육 분야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할 인재를 키우기 위해 교육의 질적 개선뿐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그중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SW 교육’이다.
◆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 키우는 SW 교육 필수
SW 교육은 컴퓨터와 스마트기기 등을 단순히 활용하는 것을 넘어 ‘프로그래밍 언어’를 통해 사물이나 현상을 논리적으로 분석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다. 많은 분야가 컴퓨터와 결합되고 스스로 생각해 문제를 해결하는 관리자가 필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경쟁력을 갖기 위한 필수 항목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애플 전 CEO 스티브 잡스,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 등 IT 업계 거물들이 코딩 교육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해외에서는 이미 국가 정책으로 SW 교육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중 영국은 SW 교육의 선두주자로 불린다. 2013년 9월, ‘어린이를 위한 컴퓨터 교육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초등학교 코딩 교육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6학년 학생은 일 년 내내 모바일 앱(App)을 만들고 이를 상품화하는데, 이는 다섯 살 때부터 250시간이 넘는 코딩 교육을 받은 성과다. 영국 아이들은 내가 어떤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사회는 어떤 소프트웨어를 필요로 하는지 스스로 학습하고, 사물이나 현상을 논리적으로 분석해 문제점을 발견하고 해결하는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벨기에와 체코, 에스토니아, 핀란드, 헝가리 등이 SW 교육을 교과목으로 만들고 투자하고 있다. 핀란드는 2016년부터 수학이나 과학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추가하는 등 SW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 2018학년도 코딩 교육 의무화, 매년 확대 실시
한국도 SW 교육 의무화에 앞서 2015년부터 전국 총 68개교의 교육부 지정 SW 교육 연구 학교를 운영 중이며,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도 전국 160개 학교를 SW 교육 선도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교육부는 그간 SW 관련 교육이 단순한 정보통신기술의 활용에 그쳤다고 판단해, 개정 교육 과정을 통해 SW로 새로운 사회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컴퓨팅 사고력을 가진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2016년 12월,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오는 2018년 전국 모든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SW 교육을 의무화하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교원과 물적 인프라를 대폭 확충하기로 했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연간 17시간, 중학교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연간 34시간 이상 SW 교육을 한다. 또 초등학교 실과 과목의‘ 정보윤리’와 ‘로봇’ 관련 부분을 SW 교육과 연계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모든 초·중학교에 SW 관련 동아리가 1개 이상 운영된다. 변화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한국 정부도 SW 관련 조기 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의무 교육화하기로 결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