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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뉴스

17.08.02 내일이면 늦다 "SW 배우자" 관심 급증

 

 

"아이가 커서 엔지니어가 될 것도 아닌데 SW는 왜 배워야 하죠? 수학ㆍ영어 학원 다니는 것도 벅찬데 코딩까지 배워야 해요?"

세계 선진국들은 이미 SW(소프트웨어) 교육 열풍이고, 우리나라도 정규교육 과목으로 SW를 배운다는 소식에 많은 학부모들이 가졌던 의문이다. 불과 2~3년 전 일이다. 극히 일부 학생들만 배우는 것으로 여겨졌던 SW 교육이 어느새 우리 아이들의 학교 교실 안에서 펼쳐지고 있다. SW 교육을 먼 훗날 일로 여겼던 학부모들은 ‘우리 아이만 뒤쳐지는 게 아닐까’ 불안하기까지 하다. SW 교육이 최근 우리나라 교육계의 핫 이슈로 부상했다.

 

■ SW 의무교육, 국영수→국컴수 만든다

 

높은 교육열을 자랑함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SW 교육 관심도는 지속적으로 하락해왔다. 2006년 38.1%를 기록했던 SW 교육 비중은 2012년 6.9%로 폭락했다. 입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는 것이 원인이었다. 우리나라와 달리 해외의 SW 교육은 점점 강화됐다. 핀란드와 이스라엘은 1990년부터 SW 교육을 실시했고, 영국과 미국·일본·중국도 SW 조기교육을 시작했다. SW 교육을 통한 IT 경쟁력이 국가의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도 SW 의무교육을 실시한다. 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연간 17시간, 중학교는 선택 교과였던 정보 과목을 2018년부터 34시간 이상 필수로 이수해야 한다. 중학생에게 의무적으로 컴퓨팅 사고 기반 문제해결 방법과 간단한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개발 역량을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SW 중심대학 특기자 전형도 본격화된다. 3월 11일 미래창조과학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8학년도 대입에서 고려대와 KAIST 등 14개 대학이 SW 특기자 355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발학과도 컴퓨터 관련 학과에 그치지 않는다.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는 물론 커뮤니케이션학부에서도 SW 특기자를 뽑는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SW 교육의 위상도 크게 변화될 것으로 보인다. IT 경쟁력을 중시하는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SW 교육과 입시가 연계돼 본격적인 SW 교육 시대가 열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학교에서 배우는 필수과목을 ‘국영수’에서 ‘국컴수’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다.

 

 

■ 전문 교사, 인프라, 교육시간...SW 공교육 위협

 

중학교 SW 교육 의무화가 1년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현장에서는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준비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소프트웨어를 가르칠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 학교 수 대비 SW 관련 교사는 초등학교 0명, 중학교는 0.3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기존 교사 연수를 확대할 계획이지만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SW 교육의 절대 시간 부족도 주요 현안으로 떠올랐다. 초등학생의 경우 2년간 17시간, 중학생은 3년간 34시간에 불과하다. 주당 SW 교육 시간을 따져보면 초등학교는 0.13시간, 중학교는 0.25시간이다. 반면 일본 학생들은 연간 55시간, 중국은 연간 70시간 이상 SW 교육을 받는다.

 

인프라 또한 구색을 갖추지 못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의 ‘2015년도 초·중학교 교육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학생 1인당 학생용 PC 수는 평균 0.24대다. 학교에 컴퓨터 실습실이 없는 곳도 많다. 지난해 11월 기준 총 172곳(초등학교 94곳, 중학교 78곳)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 프로젝트 설계하며 사고력 키우는 프로그램 선택

 

공교육 SW 교육 상황이 이렇다 보니 발 빠른 학부모들은 학교 밖에서 관련 정보를 얻고 있다. 상대적으로 정보가 많고 인프라가 잘 갖춰진 사교육에서 부족함을 보완하겠다는 판단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우후죽순 생기는 관련 교육 업체 중 단순 이론 교육을 하거나 교안을 보며 프로그래밍을 그대로 실습하는 곳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사교육도 옥석을 가려 SW 교육의 본 취지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전문가들은 “SW 교육은 ‘코딩’ 자체보다 코딩이라는 도구를 통해 논리적 사고력과 창의력을 기르는 것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따라하기식의 교육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직접 설계하고 완성하는 과정에서 생각을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택하라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SW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SW 교육이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부담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창의력과 사고력을 확장시킬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도록 학부모들의 현명한 선택과 지도가 필요하다.